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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10집 `자우림`을 발표한 밴드 자우림. 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
1997년 데뷔한 자우림은 20년 넘게 밴드 외길을 우직하게 걷고 있다. 최근 5년 만의 정규 10집 ’자우림’을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치는 등 일찌감치 뜨거운 여름을 시작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장르적 한계에 의해 매스미디어가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부에서는 다소 비켜 있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자우림은 ’나는 가수다’(MBC), ’판타스틱 듀오’(SBS) 등 방송과 음악이 결합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호흡해왔다. 최근에는 JTBC ’비긴어게인2’를 통해 다시 한 번 진가를 확인하게 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컴백 인터뷰를 진행한 자우림에게, ’비긴어게인2’ 관련 질문을 빠질 수 없는 대목. 김윤아와 함께 ’비긴어게인2’의 여정을 함께 한 이선규는 가까이서 본 김윤아의 ’열연’(그는 김윤아의 몰입도 높은 가창을 연기에 빗대어 표현했다)을 극찬했다.
"스스로 좀 지치고 나태해져 있을 때 ’나는 가수다’를 하게 됐어요. 사실 옆에서 연주할 땐 (김윤아가 어떤 모습인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화면을 통해 윤아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4분 동안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더라고요. 최근 ’비긴어게인’에 들어갈 때도 좀 나태해졌던 것 같은데, 통기타 하나 놓고 스피커를 통해 윤아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어보니 와, 김윤아 노래 진짜 잘 하는구나 새삼 느끼게 됐죠. 김윤아는 저에게 계속 에너지가 되고 있어요. 음악적으로도, 음악 외적으로도 삶의 멘토죠."
’비긴어게인’은 이들에게 스스로의 노래에 대한 자부심을 주기도 했다. "집에서 CD로 음악 들을 땐 솔직히 자우림보다 김윤아 솔로 앨범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이번에 ’비긴어게인’을 통해 자우림 노래를 듣는데, 자우림 노래가 그렇게 좋았는지 새삼 알게 됐죠 하하."(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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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우림은 `비긴어게인2`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로 성당 앞 버스킹 무대를 꼽았다. 제공|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
"악기 세팅해놓고 같이 연주하는 것보다, 윤아랑 둘이 살짝 나와서 성당 계단에서 연주한 적이 있는데 그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동네 청년들이 술에 약간 취해 우리가 연주하는 걸 들었는데 ’브라보’ 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사실 그런 연주는 데뷔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끼리 같이 음악 작업할 때 일상적으로 했던 거거든요. 오랜만에 그런 자리라 좋았습니다."(이선규)
김윤아는 파두하우스에서의 공연을 꼽았다. 그는 "파두하우스에서 라이브 할 기회가 있었는데 소름끼치고 좋은 경험이었다. 파두 음악이 진심으로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어로 된 우리 음악을 연주할 기회가 됐다는 게 정말 좋았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윤아는 "96세 여가수가 파두를 하시는데, 70~80년은 음악을 한 것 아닌가. 그 앞에서 우리는 20년 했다고 잘난척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며 빙긋 웃었다.
’비긴어게인’은 언어의 장벽을 초월해 음악으로 교감한 값진 무대로 호평 받았다. 한국어로 된 음악에 현지인들이 열띤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김윤아는 "음악의 힘이 세다는 걸 느낀다. 이번에도 한국어로 된 음악을 들으시며 눈물을 흘리는 현지 분들이 많았다. 그걸 보며 음악을 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김윤아는 "제작진은 자우림 노래를 많이 해주길 원하셨다. 다 한국어로 된, 모르는 노래일텐데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제작진은 괜찮다고, 좋을 것이라 하셨고, 그 말이 맞았던 것 같다"며 "나 역시 자우림의 음악이 새삼 다시 좋다는 걸 확인했고, 이번 앨범을 만드는 데
새로운 에너지로 충전을 제대로 한 자우림은 올 여름도 무대에서 뜨겁게 달린다. 오는 8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을 비롯해 구례자연드림락페스티벌, 9월 칠포재즈페스티벌, 렛츠락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자우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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