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2`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김용화 감독(47)에게 ‘신과함께’는 ’위로’였다. 그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김용화 감독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에 이어 ‘신과함께-인과연’(이하 신과함께2)의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일 개봉한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당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난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2’의 뜨거운 반응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신과함께2’의 예매율은 70%를 육박해, 일찌감치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그는 “날씨도 도움이 됐다”며 “어느 정도 사랑받겠지 생각은 했는데 그 이상이라서 정신이 없다. 무슨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문자가 많이 오는데 답장도 못할 정도”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화 감독은 “이야기가 세 갈래가 된다. 관객이 영화를 잘 따라갈 수 있게 감정적으로 잘 정리되게 편집을 하려고 했다.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1편보다는 기술을 덜 쓰고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2`의 초목표는 `위로`였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그렇다고 해서 ‘신과함께2’의 CG를 대충 했다는 말은 아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VFX(Visual Effect, 시각적인 특수효과)가 사용됐다. 1편에는 여러 지옥이 포인트였다면, 이번에는 늑대 공룡 호랑이 등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김용화 감독은 “우리가 못하는 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단다.
“영화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어야 해요. 스토리와 감정이 중요하지만, 큰 극장에서 체험을 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시각적 요소도 간과해서는 안 돼요. 그런 면에서 실사적으로 어색하지 않은 크리처들이 나와서 영화의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객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요소를 주고 싶었어요. 1편보다 감정에는 자신이 있었고 관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싶어서 엔터테이닝하게 가고 싶었죠.”
영화 ‘신과함께’ 프로젝트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화 과정에서 주요 캐릭터들이 일부 빠지면서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화 감독은 “시간 안에 담을 수 없는 건 뺐다”면서 "잘못 깊숙이 들어가서 균형적인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무책임한 것이다. 이야기가 잘 진행될 수 있을 만큼 했다. 물론 제 기준이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도 웹툰의 캐릭터가 사라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용화 감독은 “많은 신들 캐릭터가 없어진 것은 저 역시도 아깝다”며 “네 시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메인 서사와 시간적인 안배를 생각했을 때 성주신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저승과 이승, 천 년 전 이야기를 잘 함축해서 갖고 들어와야 했어요. 웹툰 3부작으로 2부에 녹여 넣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고요. 적당한 균형 감각으로 만들려고 했죠. 지금이 제가 하려고 했던 베스트예요. 제가 영민했으면 더 잘 녹여 냈을 텐데 힘들었어요.”
↑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은 원작 웹툰을 스크린에 옮기며 서사와 시간적 안배를 고려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영화 속에는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새로운 설정들이 들어갔다. 염라의 히스토리는 김용화 감독의 아이디어다. 그는 “그냥 던져지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 사람의 히스토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중요했다”며 “김자홍 캐릭터에는 제 모든 순간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무엇보다 “주호민 작가가 했던 단하나의 이야기는 위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그렇게 봤다. (주호민 작가가) 대중을 완벽하게 위로하는 걸 봤다. 그게 제 영화의 초목표와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데뷔작 ‘오!브라더스’부터 세계관이 변한 적 없다는 김용화 감독. 그는 “세상은 기본적으로 즐거움보다 고통이다. 희망보다 좌절이 많다. 승리보다는 패배가 많다.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위로가 필요하다. 저도 위로 받고 싶고 제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위로하고 싶다. 그게 초목표고 세계관”이라고 고백했다.
“기대치와 싸움이죠. ‘신과함께2’의 적은 ‘신과함께-죄와벌’이에요. 우리가 세운 목표와 라이벌이죠.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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