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음주 파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윤제문의 행보가 참으로 당당하다. 그는 ’상류사회’를 통해 불편한 여론의 시선을 조금은 정화시킬 수 있을까.
윤제문이 지난 29일 개봉한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여론의 질타에도 진정성 있는 사과나 소통의 노력 없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 공식석상에 선 뒤 곧바로 영화를 통해 스크린으로 복귀한 것.
앞서 윤제문은 2016년 8월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걸려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과 201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터라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그 여파로 윤제문 주연의 영화 ‘아빠는 딸’은 개봉을 미뤄야했다.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상실한 채 작품에 피해를 준 것으로도 모자라 우여곡절 끝에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도 비매너 행보로 다시금 논란에 휩싸이는 등 잡음의 연속이었다.
당시 그는 ‘아빠는 딸’을 처음 홍보하는 개별 인터뷰 자리에서 전날 먹은 뒤 술이 덜 깬 상태로 와 ‘숙취 인터뷰’를 진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국 정상적인 질의응답이 오고갈 상황이 안 돼 인터뷰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개봉을 앞두고 “누를 끼쳐 면목이 없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힌 그였지만 정작 행동은 달랐다. 술 취한 상태에 이의를 제기한 취재진과 마찰을 빚고 돌연 예정된 인터뷰 약속을 스스로 보이콧하는 등 20년차 배우의 행동으로 보기엔 믿기 어려운 태도로 애꿎은 관계자들만 고개를 숙인 채 사태 수습에 나서야 했다.
이 가운데 윤제문은 각종 질타를 무시한 채 당당히 ‘상류사회’를 통해 복귀했다. 이번 영화에서 핵심 주역으로 출연한 그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진 대기업 회장으로 분해 일본의 유명 AV 배우와 파격 정사신을 펼치는 등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윤제문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불편한 시선을 걷어내고 다시금 도약할 수 있을지, 비호감 이미지를 조금은 쇄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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