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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뷰어 키얼스티 플라가 배우 수현에게 인종차별적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악플(악성댓글) 자제를 요청했다.
키얼스티 플라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현을 언급하며 “수현과 에즈라 밀러와의 인터뷰를 게재한 이후 (누리꾼들에게) 내 발언이 무지하게 들렸다. 나는 노르웨이인이며 영어는 나의 모국어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수현이 매우 어린 나이에 영어로 ‘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을 뿐이다”라고 인종차별 논란에 해명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끔찍한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키얼스티 플라는 “실망한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수현, 내가 불쾌하게 했다면 용서해달라”고 수현에 직접 사과했다.
이어 9일 키얼스티 플라는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건 내가 어렸을 때 영어를 잘했다는 한국의 누군가(수현)을 칭찬해서 분노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다. 내가 백인여자라고 지적하는 것은 당신들이 원하던 것(평등)과는 정반대되는 것 아닌가? 서로를 존중하자고 날 공격한 거 아닌가? 그러니 그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고 나를 그만 괴롭혀달라”고 호소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인종차별주의자, 한국을 무시하지마”, “아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니?”, "미개한 백인, 스스로 깨우쳐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키얼스티 플라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미합작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출연한 배우 에즈라 밀러, 수현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키얼스티 플라는 수현과 에즈라 밀러가 함께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두 사람에게 “해리포터를 언제 읽었냐”고 물었다.
수현이 “중학교 때 한국에서 읽었다. 미국에 있는 아버지 친구 분께 책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답하자 키얼스티 플라는 “그 때도 영어를 알았냐.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에게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묻거나, 영어 실력을 칭찬하는 것은 대표적인 인종차별 중 하나다.
이에 발끈한 에즈라 밀러는 “(수현은) 지금도 영어로 하고 있다. 알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영어로 말하고 있고 아주 말한다. 난 영어만 할 줄 알고 한국어는 할 줄 모른다”며 수현을 치켜세웠고, ‘대박’, ‘밥 먹었어’ 등의 한국어를 구사하며 “횡설수설하는 게 아니라 이건 한국어다”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 국내 누리꾼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수현과 에즈라 밀러가 함께한 할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격으로 수현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의 애완뱀 ‘내기니’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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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현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