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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조한철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열일 중이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배우 조한철(45)은 2018년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의 다음편인 ‘신과 함께-인과 연’에 ‘판관1’로 출연하며 천만배우가 됐다. 여기에 2018년 하반기를 강타하며 tvN 월화드라마의 새 역사를 써내려간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 출연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열일 행보’를 펼쳤다.
사실 조한철은 ‘신과 함께-인과 연’, 그리고 ‘백일의 낭군님’에 모두 대타 투입됐다. 올해 초 ‘미투 운동’ 당시 ‘신과함께’ 1편에서 ‘판관1’ 역을 맡았던 오달수에 대한 ‘미투 폭로’가 나오며 오달수는 당시 출연하던 작품에서 하차했다. ‘신과함께’는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한 상황. 제작사는 오달수의 출연 장면을 모두 재촬영하기로 했고, 그 자리에 조한철이 낙점됐다. 또, ‘백일의 낭군님’의 능선군 이호 역은 당초 배우 윤태영이 맡기로 돼있었다. 촬영까지 진행된 와중에 윤태영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고, 조한철이 이 자리를 꿰차며 흥행의 주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한철 역시 대타 합류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기회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할 거라고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신과 함께’ 1편이 잘됐지만, 그간 속편이 안된 경우도 많으니까 기회일거라고 생각은 못했다. 그래도 확실히 부담은 됐다.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했더니 작품만 보고 생각하라고 하더라. 김용화 감독과 만났는데 ‘이 분과는 같이 작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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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배우 조한철은 "계속 배우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성격할 쉬질 못한다”고 답한 조한철은 “연극하던 시절에도 쉬는 기간이 생기면 몇 주 기다려보다가 친구들과 쌈짓돈을 모아서 작품을 만들어 공연을 올리곤 했다. 안 그러면 우울해진다. 가끔 후배들이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 저는 냉정하게 ‘안 바빠서 그런다’고 말한다. 바쁘면 힘들고 우울함을 느낄 시간이 없다. 인생이 길다면 긴데 짧다면 짧으니까 많이 하고 싶다. 많은 작품, 많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늘 연기하고
조한철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목표가 거창하게 있진 않아요. 그냥 계속 배우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게 어려운 일이죠. 선생님들을 보면 진짜 존경스러워요. 많은 사람들에게 ‘저 사람은 배우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다행히 우린 정년이 없으니까 죽기 전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