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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영화 속에 담기지 않은 미공개 비하인드 특별영상 詩낭송 문소리의 ‘자화상(自畵像)’을 공개했다.
시네아스트 장률의 11번째 마스터피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
공개 당시 큰 호응을 얻었던 ‘특별영상 詩낭송댄스 박해일의 거위춤’에 이어, 이번에 공개한 특별영상 詩낭송 문소리의 ‘자화상(自畵像)’은 문소리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을 낭송하는 영상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송현(문소리)’의 내밀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지만 아쉽게 영화 본편에는 편집된 부분이다.
창밖을 바라보는 ‘송현’의 모습이 거울처럼 창에 비치며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의 내용과 어우러진다. ‘송현’이 있는 공간은 충치를 앓는 ‘윤영(박해일)’을 데려온 치과다. 창밖으로는 윤동주 문학관이 내려다보인다고 한다.
평소 윤동주 시인을 좋아한다는 ‘송현’은 창밖의 무언가를 응시하며 시 ‘자화상’을 읊기 시작한다.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라는 대목에서 ‘송현’은 뒤를 돌아본다. 아무것도 모른 채 충치 치료를 받고 있을 화면 밖의 ‘윤영’을 바라보는 듯하다.
마지막 구절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