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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작 영화 '엑시트'와 '사자'가 오늘(31일) 개봉, 관객들과 만난다.
이날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와 '사자'(감독 김주환)가 동시에 개봉했다. 두 작품은 각각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여름 야심작으로 총 제작비는 ‘엑시트’가 약 130억 원, '사자'는 147억 원이다.
'엑시트'는 재난 영화로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 조정석과 임윤아가 주연을 영화를 이끈다.
소소한 유머와 일상적 캐릭터의 향연으로 친숙하고도 신선한 매력을 품고 있지만, 재난물 특유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매력적인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다소 뒷심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그럼에도 작품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조정석과 임윤아의 현실 케미는 기대 이상이다. 특히 ‘공조’로 코믹 잠재력을 살짝 공개했던 윤아는 ‘엑시트’로 배우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금 기대케 한다. 재난물의 클리셰를 비튼 각종 신선한 지점들이 영화의 양날의 칼이 된다.
'사자'는 오컬트 액션 영화로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배우 박서준이 재회했다.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모습을 그린다. 액션과 히어로물 성격을 강화하는 한편, 퇴마물의 정통미는 축소하고 공포 지수도 한껏 낮췄다.
소재는 물론 선과 악을 구현해내는 방식이나 다소 산만한 전개, 각종 기술을 접목시켜 탄생한 현란한 미장센에도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만화적 색채가 강해 히어로 물을 좋아하는 1020 젊은 층에게 보다 적합한 장르물이다.
현재 두 작품에 모두 예매 관객수만 20만 명에 달한다. 31일 오전 8시 기준 '엑시트'가 24.2%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사자'는 23.9%로 0.3%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2위에 랭크돼 박빙의 승부를 보
막대한 제작비가 투자된 만큼 박스오피스 순위는 물론 최소 350만 이상의 관객이 들어야 본전치기인 살벌한 대전. 과연 '알라딘'에 이어 ''라이온 킹'으로 극장가를 장악한 디즈니 시대를 깨고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워줄 구원투수는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