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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듀오 악뮤(AKMU, 악동뮤지션)의 변신이 통했다.
악뮤는 지난달 25일 발매한 정규 3집 '항해'의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12일 연속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악뮤가 지난 2017년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노래다. 헤어진 연인들을 공감케 하는 이별 가사로 화제를 모은 이 곡은 당시 미완성이었으나, 편곡을 거쳐 새 앨범의 타이틀곡이 됐다.
그간 '다이너소어', '200%', 'Give Love', '오랜 날 오랜 밤' 등을 통해 재기발랄한 멜로디 속 톡톡 튀는 표현력으로 사랑 받았던 악뮤는 이번 앨범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언제까지나 악동일 것만 같던 남매의 성장이었다.
이러한 앨범이 나온 배경에는 환경적 변화가 있었다. 악뮤의 새 앨범 ‘항해’는 2017년 발매한 ‘서머 에피소드(SUMMER EPISODE)’ 이후 약 2년 만이다. 그 시간 동안 이찬혁은 군대에 다녀오며 한층 성장했고, 이수현은 DJ, 예능,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20대에 들어섰다.
사실 악뮤는 어린 이미지가 강한 팀이었다. 2013년 종영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를 통해 처음 대중 앞에 선 악뮤는 당시 이찬혁 17세, 이수현 14세의 나이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워낙 어린 나이에 주목 받았기에 그 모습은 곧 악뮤의 이미지로 굳어졌다. 당시에도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수준급 자작곡들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지만, 노래 가사에는 순수한 시각을 바탕으로 한 독특함이 담겼다는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이미지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진행된 음감회에서 “악뮤 노래는 상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리고 그런 고민 끝에 색다른 변화를 시도한 앨범이 이번 ‘항해’다.
이찬혁은 “그동안 수현이의 발랄한 색깔이 악뮤의 색깔에 잘 어울리고 시너지를 냈지만, 저는 그것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항해’를 통해 악동에서 진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악뮤. 10대 때와는 또 다른 이야기들로 대중의 공감을 얻을 악뮤의 20대가 기대된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