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이 오정세의 땅콩 선물에 웃음을 터트렸다. 제공|에이스팩토리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동백꽃 필 무렵’으로 국민 누나에 등극한 배우 염혜란(43)은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친절한 태도, 유쾌한 성격이 시원한 미소와 어우러져 반짝 반짝 빛났다.
염혜란은 지난달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 걸크러시 가득한 이혼 전문 변호사 홍자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남편 노규태 역의 배우 오정세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탄탄한 극본, 배우들의 열연, 재기발랄한 연출 등이 어우러져 요즘 보기 드문 최고 시청률 23.8%로 종영했다.
염혜란과 인사를 나눈 뒤, 오정세와 소속사 직원들에게 받은 땅콩 선물을 건넸다. 염혜란은 “어떻게 해야 하나”면서도 “규태가 하는 짓이 귀엽다”고 말했다. 이어 “사탕이라도 으스러뜨려서 줘야 하는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만난 오정세는 인터뷰 말미 염혜란에게 문자를 받았다며 “헛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문자가 왔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오정세와 소속사 직원들은 기자들에게도 나눠준 땅콩을 염혜란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오정세의 깜짝 선물과 함께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염혜란은 오정세에 대해 “정말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하더라. 그러니까 오정세가 하는 노규태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오정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규태는 작품에서는 처음 만났다. 그런데 서로의 관계망 속에 있었다. 친구의 친구라서 술을 마신 적도 있다. 선배나 후배들부터 풍월도 많이 들었다. 오정세 에피소드를 너무 많이 들었다. 그 상태에서 만났고 서로에 대한 호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 |
↑ 염혜란이 '동백꽃 필 무렵'에서 호흡을 맞춘 오정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에이스팩토리 |
또한, 염혜란은 “상대를 배려하고 역할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도와줬다. 제가 매체는 3년밖에 안 됐다. 저보다 한 작품 수도 많지 않나. 현장에서 의지하고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정말 장난기도 많고 집중력도 좋은 친구”라며 오정세를 치켜세웠다.
“‘동백꽃 필 무렵’은 큰 선물이었다”고 말한 염혜란은 “귀한 손님이 와서 선물을 사주고 간 느낌이다. 정말 귀한 선물을 받았고 잘 간직하고 평생 잘 쓰려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홍자영을 찰떡같이 살려낸 염혜란에게 ‘인생작’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는 동의하냐는 질문에 “전작에 죄송하다. 애정하는 작품과 캐릭터가 많다. 전 행복한 배우”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은게 처음이다. 열화와 같은 사랑을 주셨다. 많은 여성이 워너비로 꼽아줬다. 억눌린 게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여성들이 지지를 많이 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민낯으로 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그는 “전철을 탔는데,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다. 미용실을 가니 ‘동백꽃’ 화면이 나오고 있고, 식당을 가도 그렇더라. 대본을 보러 카페에 갔는데 슬쩍 커피나 먹을 것을 주고 가는 분들이 있더라.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말 이번에 많은 연락이 왔죠. 미국 사는 친구에게서도 오고 다들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까운 사람들이 보내는 메시지나 응원은 또 달랐어요. 저의 본 모습을 많이 아는 사람들이니까요. 사실 전 노규태와 가깝거든요.(웃음) 저의 규태스러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라서 감사했죠. 홍자영 연기하면서 통쾌했어요. 현실에서 못해본 것들을 했으니까요.(웃음)”
![]() |
↑ 염혜란은 임상춘 작가의 재미있는 대본을 보고 흥행을 예감했다고 밝혔다. 제공|에이스팩토리 |
홍자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이번 역할을 위해 과감하게 머리를 짧게 자른 염혜란은 “이런 터래기(털)쯤이야”라며 “회사에서는 그때 걸리는 작품이 여러 개라 만류했는데 머리를 잘랐다. 어울리기만 한다면 삭발이라도 하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혼 전문 변호사 홍자영을 연기하기 위해 이혼 관련 서적도 챙겨봤다고. 염혜란은 “이혼 전문 변호사 타이틀이 커서 책을 봤다. 단어 하나라도 알고 써야 할 것 같았다. 이혼 절차라든가 그런 것들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이혼 관련 책들을 읽고 책상에 올려두니 남편은 ‘의도가 뭐냐’고 묻더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무엇보다 염혜란은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홍자영을 연기할 힘을 줬다고 했다. 그는 “작가님이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전작을 다 봤다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잘할 수 있다고 해줬다. 작가님이 그렇게 해주니까 백배 힘이 됐다. 작가님이 그렇게 해주니까 내가 대본에 쓰여있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구나 싶어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상춘 작가의 디테일하고 재미있는 대본을 보며 ‘흥행’을 예견했다는 염혜란은 “시놉시스에 보면 작가님이 인물들을 동물에 빗대었다.(‘동백꽃 필 무렵’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인물소개부터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이는 고양이다. 사랑받고 싶다고 꼬리도 흔들지 못하고 드러누워서 배를 보여주지도 못하는 인물이다. 강아지랑은
skyb184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