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량 제 1위의 과일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감귤이다.
농촌진흥청의 09년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당 과일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감귤이 15.4kg으로 9.9kg인 사과와 8.0kg인 배를 제치고 소비량 1위 과일로 밝혀진 바 있다. 감귤이라고 언제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을 떠올리면 누구나 사과와 배, 감귤을 떠올린다.
감귤은 감귤나무아과 중 상록수로서 감귤과 금감, 탱자나무에 속하는 나무의 열매를 총칭한다. 감귤류는 밀감류(만다린), 오렌지, 레몬, 문단류(자몽류), 탱자 등으로 구분이 가능한데 이중 우리나라에서 귤 혹은 감귤이라 부르는 과일은 바로 만다린 계통의 온주밀감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감귤이 먹고 마시고 바르고…대체에너지 역할까지 하는 ‘일당백’ 과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
◆‘먹는’ 감귤은 천연 감기약·비타민
대표적인 겨울철 과일 감귤에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것은 상식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감귤을 ‘천연 비타민’ 혹은 ‘천연 감기약’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 감귤 100g에는 비타민 C가 36mg 함유되어 두 개면 성인의 하루치 비타민 C 요구량인 50mg을 만족한다.
감귤에는 비타민 C 외에도 비타민 P(헤스페리딘)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훌륭한 과일이다. 비타민 P는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어 뇌졸중과 고혈압, 동맥경화에 도움을 주며 체내로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하는 베타카로틴은 항암 효과가 있다.
특히 귤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다량 함유되어 변비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으며,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때문에 동의보감에서도 감귤 껍질과 씨를 위장장애의 치료약으로 거론한 바 있다.
◆‘바르는’ 감귤…화장품·팩·발모제까지
최근 감귤은 먹는 과일로서의 역할 외에도 주스와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도 재탄생하였으며, 화장품으로도 개발되어 주목을 끌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감귤 화장품은 감귤의 천연 살균효과와 리모넨이라는 정유 성분을 이용한 제품이다. 리모넨은 귤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 피부에 작용할 경우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윤기와 보습을 준다.
또한 감귤 과피에는 발모를 촉진하고 비듬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추출액을 혼합하여 만들어낸 발모제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감귤 대체에너지…바이오 에탄올 생산
먹고 바르는 감귤만 있다고? 최근에는 감귤 가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과 비상품 감귤을 대체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감귤 부산물 등으로 바이오에탄올 등의 대체에너지를 생산할 경우, 농가 소득 증대 및 감귤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 친환경 이미지 구축 등의
미국은 이미 플로리다 오렌지를 원료로 바이오에탄올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감귤 바이오에탄올 제조기술 도입 방침을 밝히며 제주대학교가 2010년부터 감귤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개발에 나서 친환경 대체에너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움말 : 농촌진흥청>
김병수 매경헬스 [sskbs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