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회사원 김 씨는 요즘 아내가 임신한 후 부쩍 체중이 늘어 불안해하고 있다. 처음엔 몸조심하라고 집안일까지 손을 놓게 했더니 표준 몸매였던 아내는 5개월 만에 20kg나 살이 찐 것이다. 그렇다고 임신부에게 무리한 다이어트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김 씨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임신부의 갑작스런 체중 증가는 산모 자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태어날 아이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영국 뉴캐슬대학에 따르면 비만 여성은 정상체중인 여성보다 신경관 결함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87%나 높고, 척추이분증은 2배 이상, 뇌속에 물이 차는 수두증에 걸릴 위험은 68%, 심장결함 위험은 30% 더 높다고 밝혔다.
즉 임신 시 체중이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과도한 체중 증가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신 시 체중 증가분은 정상체중 임신부는 11.4~15.9kg, 저체중 임신부는 12.7~18.2kg로 제한해야 하며 과체중 임신부일 경우에는 6.8~11.4kg, 비만인 임신부는 6.8kg 이내여야 한다. 비만 정도는 BMI(체중(Kg) / [신장(m)]²) 기준 23이상이면 과체중, 25이상이면 비만으로 추정할 수 있
김형석 궁클리닉 원장은 “임신부가 있는 가정은 이제 상전 떠받들듯 산모를 모시는 풍속을 경계해야 한다”며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만약 혼자 하는 다이어트가 태아의 건강에 염려가 된다면 관련 의료기관의 전문의와 함께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