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성과 없이 끝난 적십자 실무접촉의 책임을 우리측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예정일은 다가오는데 논의는 지지부진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번째 남북 적십자 간 실무접촉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장소'가 문제였습니다.
북측은 '이산가족 면회소'를 고집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남측이 모두 뒤집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2차 실무접촉 소식을 전하면서 "남측이 합의한 상봉일정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리측이 이산가족면회소 외에 다른 곳에서 상봉하자고 하는 등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연계시킨 점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최종 합의가 늦춰진 만큼 상봉일자도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의도 수석대표도 2차 접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일정이 연기될 수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 (지난 24일)
- "장소 문제가 합의 지연되면 당초 합의했던 10월 21~27일 일정이 일부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다음 달 1일에 예정된 3차 접촉에서 장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상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은 별개라는 확고한 입장을 가진 정부가 북한과 절충점을 찾아 상봉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