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열린 북한 당 대표자회가 어제(28일) 후계자 김정은을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앉히고 당일 폐막했습니다.
역시 이번 대표자회의 핵심은 후계구도 다지기였음이 드러났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 대표자회의 주요 안건은 김정일 위원장의 총비서 재추대, 당 규약 개정, 중앙지도기관 선거였습니다.
대표자회는 세 가지 의제를 하루에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바로 폐막했습니다.
1966년 10월에 열렸던 2차 당 대표자회가 8일간 진행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내부적으로 이미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대한 정리가 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는 요식절차 측면이 강했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까지 고려해서…"
대표자회는 김정은을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했습니다.
이로써 '대장' 김정은은 군과 당에서 '권력 2인자'로 입지를 굳히게 됐습니다.
수십 년간 당 대회나 대표자회를 열지 않아 크게 줄었던 조직 성원도 대폭 충원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 혼자였던 정치국 상무위원에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리영호 총참모장 등이 선임돼 5명으로 늘었습니다.
당 대표자회는 또 노동당 규약 서문에서 '공산주의' 문구를 빼는 등 일부 손질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는 이러한 사실이 향후 북한의 권력구조와 남북관계 등 대내외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부는 김정은 후계 공식화에 따른 후속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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