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10일) 해군 고속정이 제주 해상에서 어선과 충돌해 침몰해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레이더로 항해하는 함선이 큰 어선의 접근을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 10시 50분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제주항에서 서북쪽으로 8.7㎞ 떨어진 해상입니다.
▶ 인터뷰 : 유영식 / 해군 공보과장
- "해군 제3함대 소속 고속정 1척이 야간 경비임무 수행 후 복귀 중 우리 어선 우양호와 충돌해 침몰했습니다."
어선이 고속정 뱃머리 왼쪽을 정면으로 들이받아 큰 구멍이 생겨 침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뒤따르던 다른 고속정이 승조원 30명 중 28명을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노가빈 일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고, 임태삼 하사와 홍창민 이병은 실종됐습니다.
▶ 인터뷰 : 정안호 / 해군본부 전략기획처장
- "(실종자는) 외부에 나와있을 수도 있고, 실내에 있다가 충격에 실신해서 못 나왔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해군은 독도함까지 투입해 탐색 작업을 벌이고, 원인규명을 위해 수심 110m에 가라앉은 고속정을 인양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고속정이 2배 가까이 더 큰 270톤급 어선을 피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갑판 위에 주변을 살피는 견시대원이 있고, 레이더로 포착이 가능하며, 뒤따르던 고속정이 위험을 알릴 수도 있습니다.
해군은 레이더가 정상 작동했는지, 레이더 전담사가 제대로 지켜봤는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천안함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특히 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사고가 터지자 안이한 경계태세를 꼬집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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