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른바 '부자감세안'에 대한 철회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오늘 예정된 기획재정위 회의에서 감세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여당 내에서 감세 철회 쪽에 힘이 실릴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그동안 감세안 철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던, 안상수 대표가 소득세 감세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죠?
【 기자 】
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소득세 감세를 사실상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현재 최고세율 과표인 8천8백만 원보다 더 높은 1억 원이나 1억 2천만 원 구간을 만들어, 현행대로 35%의 세율을 적용하는 게 감세 논란의 절충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이른바 '부자감세' 논란의 핵심 사안을 사실상 철회한 발언인데요.
현행법상 오는 2013년부터는 과표 8천8백만 원이 넘는 소득에 대해서는 35%의 세율을 33%로 내리고, 2억 원이 넘는 법인세율은 22%에서 20%로 낮추기로 하면서 논란이 돼 왔습니다.
안 대표는 이 가운데 법인세는 외국기업 유치와 기업의 경쟁력 등을 감안해 그대로 두고, 소득세 부분만 일부 수정하는 절충안을 내 놓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감세 철회는 정두언 최고위원 등 당내에서도 강력하게 요구가 있어 왔는데요.
안 대표를 비롯해 청와대에서 감세안 철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오면서 그동안 제대로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안 대표가 감세안을 사실상 철회하게 된 것은 최근의 화두인 친서민·중도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야당이 정부의 정책을 '부자감세'라고 공격하면서 여당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도 '재정 건전성'을 언급하면서 감세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당내 기류 변화에 한 몫을 했습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늘 국회 기획재정위에서도 감세와 관련된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여당 내 변화의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