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전격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북핵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네, 외교통상부입니다.)
【 질문 1】
보즈워스 대표가 기자호한·미 협의,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먼저 보즈워스 대표는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습니다.
한미 양국의 북핵 정책을 긴밀히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보즈워스 대표를 면담하고 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이 지금까지 했던 작업을 더 긴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국과의 협의를 끝내고 나서, 오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이어 중국에서 우다웨이 6자회담 의장과 만나 북핵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나서 귀국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한·중·일 순방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서 다시 관련국과 실행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락 본부장 역시 오늘 오후 중국으로 건너가 우다웨이 의장과 협의를 벌입니다.
【 질문 2】
북한의 우라늄 농축 카드에 대해 각국이 상당히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대응 논의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 기자 】
한미 양국은 일단 북한의 의도가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꾸준히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 왔는데요.
이를 받아들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의도적으로 위기 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압박에 밀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6자회담을 다시 열더라도 수세적 입장에서 협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대응 방안 역시 상당히 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치킨게임'과 같은 양상인데요.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상황 악화 조치에는 그만큼의 대응이 취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은 북한의 핵개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가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의 제재 망을 더 촘촘하게 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중국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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