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자로 발표돼 한걸음에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달려간 한규동(19) 일병 가족이 24일 아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에 따르면 한 일병은 지난 23일 오후 연평도 부대에서 훈련 중 다리가 아파 잠깐 휴식을 취하던 도중 갑자기 날아온 포탄 파편에 얼굴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에 파편이 박히고 15㎝가량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은 한 일병은 병원에서 파편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응급수술을 받고 현재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대학 1년을 마친 뒤 지난 5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한 일병은 연평도 정비소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일병의 병실을 지키고 있는 어머니 이필선(50.양산시 하북면 용연리)씨는 “아들로부터 한 발짝만 더 옮겼더라면 얼굴 전체가 모두 날아갈 수 있었다는 아찔한 당시 상황을 듣고 가슴이 떨렸다”며 “봉합한 얼굴 부위는 성형수술 등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놀란 가슴을 겨우 추슬렀다.
아버지 한일봉(54)씨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로 순직한 장병과 우리 아들보다 더 심하게 다친 장병을 생각하면 팔.다리가 멀쩡함을 오히려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렇게 무차별적이고 야만적인 도발 행위가 과연 있을 수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한 일병과 가족들에게 ’국가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숭고한 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라고 쓴 위로문과 과일바구니를 전달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한 일병 부모에게 직접 위로전화를 걸고 병실에 화분을 전달하는 등 각계의 위로와 격려가 잇따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