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에 참여한 북한 군인들이 방송에 나와 포격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우리의 도발에 자신들은 반격했을 뿐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민간인 희생자까지 발생한 만행을 저지르고도 승리를 축하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기념하는 북한 조선중앙TV 좌담회.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인 4명이 나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신들의 연평도 포격이 우리 측의 도발에 따른 반격이었다는 억지 주장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군관
- "얼마 전 적들은 우리의 거듭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 영해에 대한 포 사격을 가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일삼았습니다. 이런 놈들을 우리가 어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내 지난번 도발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문철 / 사관
- "지금까지 다지고 다져 온 복수심을 덧붙여 쏴 구령이 떨어지자 적에게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습니다."
자신들의 포격으로 민간인 거주지가 피해를 입었는데도 이를 보고 환호했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철남 / 사관
- "그땐 정말 굉장했습니다. 우리가 쏜 첫 포탄에 적 탐지기 초소가 날아가고, 연이어 적 포진지가 박살 나고, 여기저기서 연방 불기둥이 치솟는 걸 본 우리는 아주 기뻐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이들 4명은 증언이 끝나고 좌담회에 참석한 다른 부대 군인들과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에 참여한 장병의 증언은 앞서 라디오로도 북한 주민들에게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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