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캔들의 한 가운데에 있는 김정기 전 상하이 총 영사는 여전히 기밀 유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덩 씨가 김 전 총 영사로부터 직접 정보를 빼낸 단서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상하이 스캔들 발생 당시 책임자였던 김정기 전 총영사가 이틀 연속 총리실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8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친 김 전 총 영사의 얼굴에는 피곤이 역력했습니다.
배후설을 제기하며 의혹을 적극 해명하던 전날과도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정기 / 전 상하이 총 영사
- "(억울한 것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할 말이 없습니다. (덩씨와 무슨 관계입니까?)..."
조사는 덩 씨와의 관계, 국내 유력인사 200여 명의 자료가 유출된 경위 파악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이틀간의 조사에서도 제보 내용과 진술이 맞지 않아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덩 씨가 김 전 총영사에게서 직접 기밀을 빼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덩 씨의 한국인 남편이 공개한 사진 파일에는 지난해 6월 1일 저녁 6시 56분쯤 상하이 호텔에서 덩 씨가 김 전 총영사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고, 2시간 뒤 연락처가 일제히 촬영됐습니다.
모두 같은 날 같은 카메라로 찍고, 같은 폴더에 저장된 상태였습니다.
정황상 김 전 총영사가 자료를 직접 건네줬거나 덩 씨가 몰래 자료를 빼내 촬영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누군가 관저에 침입해 자료를 촬영해갔다는 김 전 총영사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