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본 중학교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사실상 모든 일본 중학생들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의 교과서로 공부하게 됩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도는 일본땅!"
내년부터 일본 중학생들이 배우게 될 내용입니다.
문부성의 검정을 통과한 18종 가운데 12종의 교과서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리 교과서와 우리의 국민윤리에 해당하는 공민 교과서는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억지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상 모든 학생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사실'로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역사 교과서에서까지 독도 영유권이 기술됐습니다.
▶ 인터뷰 : 남상구 /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일본은 철저하게 지금까지 영토 문제로 다뤄왔습니다. 왜냐하면, 역사 문제로 다루면 상당히 불리해지죠. 침략 전쟁의 역사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독도 도발'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4개 교과서는 아예 한국이 '다케시마' 즉,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 가운데 '동경서적'의 공민 교과서는 점유율이 61%에 달합니다.
따라서 일본 중학생의 2/3 가까이가 '한국의 불법 점거'를 사실로 학습하게 되는 겁니다.
왜곡된 교과서는 일본 정부가 만든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기술됐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08년 '독도에 대한 한일 간의 이견을 언급하고, 일본 영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라'는 내용의 해설서를 내놨습니다.
결국, 정부가 교과서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도록 주도한 것입니다.
러시아와 충돌을 빚는 '쿠릴열도'와 중국과 관련된 '센카쿠열도'에 대한 언급도 문제없이 통과됐습니다.
정부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 교과서 문제는 대지진 이후 형성된 동아시아의 우호적 분위기를 깨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hka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