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은 열차로 중국 대륙을 완전히 종단하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징이 아닌 남부지역을 찾은 이유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대륙을 완전히 남북으로 종단한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
'강행군'을 거쳐 도착한 1차 종착지는 발전된 남부 상하이 인근이었습니다.
당장 북한이 중국식의 개혁·개방을 수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특히 이번 방중에는 경제부처 인사들이 대거 동참하고 있습니다.
과거 군부에 밀렸던 세력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입니다.
발전된 중국 남부지역에 앞서 동북 3성을 먼저 둘러본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이곳은 이른바 '창·지·투'와 나선을 잇는 본격적인 경제 협력을 눈앞에 둔, 북한 경제의 '미래'입니다.
결국, 상하이 일대에서 성공한 중국 개방 경제의 '현재'를 본보기 삼아, 동북지역에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북한 경제가 그만큼 '궁지'에 몰려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5·24조치'로, 양국을 번갈아 방문했던 관행을 깨면서까지 계속 중국을 찾아야 할 만큼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를 목표로 내세운 파격 행보를 통해, 북한이 식량원조와 경제지원에 대한 어떤 실리를 챙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