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해병대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군 당국은 그동안 엇갈리던 진술에 대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 이병이 공모한 것은 맞지만, 범행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어제 정 이병의 진술에 대한 정밀 검증이 이뤄졌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군 당국은 어제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 모 이병의 진술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였습니다.
결론은 정 이병의 최초 진술이 대부분 맞다는 쪽으로 났습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가해자인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진술이 엇갈렸는데, 이제 모두 정리됐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이 내린 결론을 정리해보면요.
정 이병이 사전에 김 상병과 공모해 범행을 계획한 것은 맞지만, 실제 무기탈취와 사격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 상병이 "총을 훔쳐오라"고 지시했지만, 정 이병은 이때 이미 "안 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혼자 무기고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가져온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자신은 사격을 할 테니, 고가초소에 수류탄을 던지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격이 시작되자 수류탄을 들고 있던 정 이병은 더이상 범행에 개입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생활관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나온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수류탄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정 이병은 수류탄을 내려놓은 위치를 알려줘 김 상병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이병은 어제 변호사와 부모와의 접견에서도 이같은 범행 동조 사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 질문 】
이제 김 상병과 정 이병의 범행 당시 행적이 어느 정도 확인된 거 같은데, 정 이병은 왜 범행에 동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정 모 이병은 군에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병인데요,
선교사가 되려고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정 이병이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왔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군대에 와서까지 따돌림 등이 계속되자, 비슷한 처지에 있던 김 상병과 가까워져 결국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또 무기고 관리의 허점에 대해 시인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당시 무기고가 열려 있었을 뿐더러, 보관함에 있어야 할 열쇠마저 벗어 놓은 옷에 들어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화를 피한 상황 하사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