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 기습처리 이후 잠시 몸을 낮췄던 한나라당이 민생 이슈를 중심으로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설 태세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예산안 심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FTA 처리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했던 한나라당이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장외 투쟁에 집중하는 사이, 정책 이슈를 중심으로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것입니다.
우선, 민생 예산을 들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민주당에 대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상찬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것은 몰라도, 야당이 주장하는 서민예산, 복지예산, 민생예산이 이렇게 지연된다는 것은 정치적, 도의적으로 정말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다음 주부터는 민주당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예산안 심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한나라당 원내대표
- "필요시에는 당정협의와 여·야·정 협의를 재가동하면서 발 빠르게 예산국회에 맞물리는 뒷받침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어 쇄신 연찬회를 하고, 서민 정책 강화에 대한 당론을 모을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홍준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쇄신파의 뜻이 일치합니다.
이미 쇄신파는 3조 원 규모의 민생 예산의 필요성과 정책 과제를 지도부에 건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공천 개혁을 비롯한 정치적 쇄신 방향을 놓고는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한나라당의 순항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