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사퇴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보선 패배 후 몰려왔던 쇄신 바람을 피했더니, 이번에는 디도스 파문이 지도부를 흔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원희룡 최고위원을 비롯한 차명진, 전여옥 등 수도권 초재선 의원 10명은 성명서를 내고 한나라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가칭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의원 모임'은 한나라당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해산해 재창당해야 한다며, 9일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으로 한나라당 간판을 내려야 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전여옥 / 한나라당 국회의원
- "한나라당은 모래시계처럼 서서히 무너졌던 게 아닌가. 지금 마지막 모래가 빠지기 전에 저희 나름대로의 몸부림을 치지 않으면…"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이 이대로 가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최고의원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고,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사퇴하게 되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물러나게 돼 홍 대표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지도체제 교체는 불가피해 집니다.
변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결심입니다.
박 전 대표는 지도부가 사퇴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홍준표 대표 체제를 지지한 바 있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10·26 재보궐선거로 촉발된 쇄신 바람이 디도스 파문을 거치면서 한나라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