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MBN 뉴스M 인터뷰 전문
남 앵) 민주통합당에 가려 있긴 합니다만, 자유선진당도 나름 충청권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치열한 공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심) 안녕하세요.
남 앵) 오늘 오전에는 민주통합당, 그리고 오후에는 새누리당이 공천자를 발표하면서 온 언론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가 있는데, 서운하시겠습니다. 자유선진당 당대표로서.
심) 작은 정당의 비애지요. 늘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서운한 생각도 안 들고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만 다지고 있습니다.
남 앵) 어떻습니까? 자유선진당도 공천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죠?
심) 오늘 공천 1차 발표를 위한 당무회의를 오전에 마쳤습니다.
여 앵) 여도 그렇고, 야도 그렇고, 다 물갈이 작업이 한창인데 혹시 자유선진당에서도 물갈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심) 물갈이 작업보다는 현역중심으로 공천을 많이 했지요. 특히 현역 중에서 단수공천인 지역은 대부분 공천을 했습니다.
남 앵) 다른 당은 살아남으려고 새로운 인물,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고 현역의원을 물갈이한다. 이런 쪽으로 공천기준을 잡고 있는데 자유선진당은 반대네요? 오히려 현역의원들을 많이 공천한 걸 보면요.
심) 물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 중요합니다. 정치라는 게 새 물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물이라는 게 늘 흐르게 돼 있어서 흘러가면서 새로운 물로 자연스러워져야지, 인위적으로 물갈이하는 것, 그리고 세대를 갈라서 나눠가는 그런 식의 정치는 어떻게 보면 특정인을 위한 정치구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 앵) 다선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 지역에서 뭔가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물갈이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심) 그렇습니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낼 수 있는 게 맞지요. 또 당선 가능성도 중요한 것이니까요.
여 앵) 그러면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 당이나 지금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원들이 많은데, 자유선진당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영입하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심) 글쎄요, 정치는 명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자유선진당이 추구하는 국민중심의 행복가치를 높일 수 있는 그런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함께 못 갈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영입하는 그런 작업은 없을 것입니다. 언제든지 저희는 국민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가치의 정치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여 앵) 그럼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 건가요?
심) 그건 본인의 가치 중심의 정치에 대한 역할 정도, 또 그분들이 가지는 평상시의 평가를 받는 기준, 이런 것들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심의대상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 앵) 자유선진당의 보수가치와 맞아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걸로 작용을 하는 건가요?
심) 자유선진당의 보수가치는 늘 보수라고 평가받기보다는 국민행복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치창조가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제 국민을 보수 대 진보의 이념으로 편 갈라서 표를 쉽게 얻고자 하는 시대를 종식 시키는 게 옳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남 앵) 앞서, 현역의원이라 해서 또 다선의원이라 해서 인위적으로 물갈이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당 얘기긴 합니다만, 오늘 새 누리당에서 부산 사상구의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과 맞붙을 후보로 28살의 아주 젊은 손 수조 후보를 공천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심) 다른 당의 공천을 제가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지요. 흥행 가치는 있겠지요. 정치가 흥행으로만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을 진정으로 위할 수 있는 경험과 경륜도 필요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이 둘을 조화시킬 수가 없으면 세대 간의 단절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겠다는 것이고, 이 세대 간 단절이 대한민국을 반드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양극화의 기초가 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 앵)알았습니다. 심 대표께서는 이번에 세종시에 또 나오시기로 하지 않으셨습니까?
심) 세종시에는 처음 나오는 것이지요. 또 나오는 것은 아니고 하하.
남 앵) 예, 처음 나오고 있는데 당대표까지 지내셨으면 비례대표 1번이나, 좋은 번호 차지해서 편하게 국회의원 입성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심)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고요. 국회의원 한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이 되고, 특히 세종시는 제가 충남 현직 도지사였을 때, 신행정수도 위헌결정을 받아서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중간과정을 거쳐서 국회의원이 되가지고 세종특별자치시 법을 국회에서 제정했습니다. 그래서 세종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아우르는 그런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의식을 가지고 첫 번째 세종시의 독립선거구가 된 이후에 출마를 선언한 것입니다.
남 앵) 지금 경쟁력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다른 당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확정은 안 됐습니다만.
심) 아직 타 당 후보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타 당에서도 세종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후보를 내지 않겠습니까? 여기도 문재인 후보 같은 그런 형태의 후보를 내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도시이지요. 세종시가 국가 지명도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도시이고,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핵심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 앵) 거물급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심 대표를 잡기 위해서, 꺾으려고?
심) 저를 꺾는다기보다는, 세종시의 훨씬 훌륭한 도시로서 서울과 세종시가 국가 21세기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보탬이 된다고 하면, 좋은 후보를 내겠지요.
여 앵) 새누리당과의 연대는 거의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심) 그 얘기가 자꾸 나왔습니다만, 가치중심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얘길 했잖습니까? 그런데 양당이 후보를 확정하고 있는 상태가 되어서 그런 것보다는 각자 지역과 가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도록 독자적인 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여 앵) 국민 생각의 박세일 대표가 연대를 했으면 하는 그런 의사를 내비쳤는데, 혹시 국민 생각과의 연대가능성은 있습니까?
심) 지난번에 저희 당을 방문했을 때, 국민 생각의 박세일 대표도 생각을 같이하고 있더라고요. 지금과 같은 이런 형태가 아닌 국민을 생각하는 국민중심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 가치정치를 새롭게 시작하는 차원에서 함께 뜻을 모으는 게 좋겠다 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남 앵) 지금 국민 생각과의 연대문제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회창 전 대표의 갈등설 얘기도 있고요. (심 / 저하고요?) 두 분이 또 화합을 했다 이런 얘기들 변홍준의원이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얘기하시던데 두 분 사이가 그렇게 안 좋나요? 소문이 잘못된 건가요?
심)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이회창 전 대표님과 함께 정치를 시작한 것은 4년 가까이 됐습니다만, 그동안 우여곡절이 조금 있어서 갈등처럼 비췄지요. 그런데 다시 통합을 해서 이회창대표가 말씀하시는 참 보수의 가치, 제가 생각하고 있는 국민행복가치중심의 정치 이게 서로 함께 갈 수 있거든요. 특히 충청도를 지역적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의 성공이 심대평이가 가장 바라는 것이고, 이회창 전 대표도 같은 뜻이지 않습니까? 갈등을 일으켜서 좋을 게 뭐 있겠습니까. 그저 잘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옆에서 자꾸 갈등, 고민하니까 이거 혹시 정말 갈등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남 앵) 이번 총선에서 이회창 전 대표는 불출마하시는 거죠? (심 /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의석수를 몇 석이나 예상하고 계십니까?
심) 많을수록 좋지요. 그런데 제가 국회에서 보니까 최소한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제3당으로서 견제와 균형, 조정과 통합이라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그전에 보셨잖습니까? 국회에서 대통령이 김정일 사후에 우리 안보문제를 설명하겠다고 하는데 교섭단체가 아니라고 대통령이 초청한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를 함께할 수 없다고 하는 그런 편협한 정치력을 가지는 거대 양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확실히 확보할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고, 하겠습니다.
남 앵) 총선에서 방금 말씀하신 교섭
심) 만약이라는 가정이니까요. 만약이라고 가정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남 앵) 자신 있다?
심) 네.
여 앵)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