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대선의 가장 큰 변수, 역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여부입니다.
새누리당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민주당은 필연적 선택으로 여기는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를 한성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앞서 보신 것처럼 3명의 대선후보가 뛰고 있지만, 정치권의 1차 관심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입니다.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지, 최근 조사에서 흐름이 조금 바뀌었는데요. 간단히 정리하면 그동안 안철수 후보가 앞서 나갔는데 문재인 후보가 따라잡았다는 겁니다. 실제 조사 내용 보시겠습니다.
MBC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40.6%, 안철수 후보가 37.6%였습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문 후보 42.5%, 안 후보 38.7%로 나타났습니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안이지만,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역전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후보 단일화, 과연 가능할까요?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내걸었던 안철수 후보의 말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대선후보(9월 19일)
- "첫 번째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 후보가 말하는 국민의 동의,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단일화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요. '필요하다'는 대답이 49%, '필요없다'는 대답이 30.5%였습니다. 다른 조사도'해야 한다'가 49.4%, '하지 말아야 한다.'가 25.2%였습니다.
야권 지지 성향의 유권자만 놓고 보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집니다. 여론이 이런데 이를 반대할 명분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단일화 시나리오를 어떻게 그려볼 수 있을까요?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담판이나 전국적인 경선은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인 여론조사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에서 신계륜, 이인영 의원, 안철수 측에서 박선숙 본부장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엎치락뒤치락의 박빙의 승부. 더욱이 다자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는 다소 아이러니한 현상까지.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 두 후보 간의 단일화 방식을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룰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