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이 정작 저소득층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세금 1조 7500억원이 투입되는 대학생 국가장학금 사업 현황을 조사해보니,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재 각 대학들은 연초에 장학재단으로부터 예산을 받은 뒤, 자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분배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장학재단 측에서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실제론 정작 저소득층 학생에겐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상당수 대학에서, 국가장학금을 저소득층이 아닌 중산층 학생들에게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내 한 대학의 경우, 연간 가구소득이 5200만원 정도인 학생 33명에겐 1인당 200여만원을 지급했지만 연간 가구소득이 2500만원 정도인 학생 7명은 아예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탈락시켰습니다.
이유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우 장학재단으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
그러나 저소득층 학생이 장학재단으로부터 받는 장학금은 턱없이 적은 액수입니다.
연간 가구소득이 2500만원 정도인 학생이 장학재단으로부터 받는 금액이 한 학기 총 45만원.
▶ 인터뷰 : 박성호 / 새누리당 의원
- "대학에 자율적으로 맡기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향후 국가장학금제도 자체를 재정비해서…."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국가장학금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1년에 1조 7500억원, 그러나 정작 장학금이 절실한 학생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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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