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끝나는 날까지 말 그대로 파행과 고성, 의혹 제기로 얼룩진 엉터리 국감이었습니다.
여야가 약속한 민생국감은 오간 데 없고, 남은 건 정쟁과 파행뿐이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20일간의 국감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의욕적으로 출발한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
행정부 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는 온 데 간 데 없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파행으로 '얼룩'
문방위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천, 한선교
- "(최재천 문방위 민주당 간사)회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겠다면 분명하게 의사를 명확하게 해 주세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우리가 책임질 테니까. (한선교 문방위원장)저는 회의를 거부한 적이 없고…."
고성·비방전은 기본?
여야 모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피감기관 앞에서 고성과 비방전을 벌이기 일쑤였습니다.
▶ 인터뷰 : 유기준 / 새누리당 의원
- "우리 사회 일각에서 NLL이 영토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해군참모)총장이 동의할 수 있습니까?"
▶ 인터뷰 : 김재윤 / 민주통합당 의원
- "(참여정부는)남북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을 제시해서 NLL을 지켰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의혹 제기는 '필수'
새누리당은 정수장학회 녹취록을 둘러싼 '도청 의혹'을 제기했고,
▶ 인터뷰 : 김도읍 / 새누리당 의원
- "공개되지 않은 대화 내용을 녹취록 형태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대화가 도청됐다, 그럼 어떤 법으로 처벌되게 돼 있습니까?"
민주당은 내곡동 사저와 관련한 '봐주기 수사' 의혹으로 맞섰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통합당 의원
- "대통령 형님이 특검 업무가 시작되는 날 외국으로 나가버렸다, 이건 국민이 단순하게 외국으로 나갔다고 생각할까요? 도피라고 생각할까요?"
대선 후보 검증국감?
병무청 국감에선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과거 발언을 놓고 때아닌 검증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근 / 새누리당 의원
- "때우러 가서 썩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앞으로 통수권자가 돼서 통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통합당 의원
- "부적절하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것은 공무원이 대선의 부당한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발언 아니에요?"
무조건 불러놓고 보자는 여야의 막무가내식 증인출석 요구 행태도 부실국감에 한몫했습니다.
'국감 무용론'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