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가장 큰 쟁점은 모바일 투표 시행 여부입니다.
당내 자체 조사 결과 두 명 중 한 명은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김한길 전 최고위원은 득표율 0.5%포인트 차이의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의원 득표에서는 졌지만,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에서 크게 앞서 승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2012년 6월 9일)
- "이번 당 대표 선거 결과는 당심과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모바일 투표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흥행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조직표 동원으로 당심이 왜곡된다는 비판과 함께 조작 가능성까지 불거져 홍역을 앓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차기 전대에서는 모바일 투표를 아예 없애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난 2일 워크숍에서 국회의원과 당무위원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모바일 투표를 여론조사로 대체하자'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비율 최소화'가 23%, '완전 폐기'는 18%로 뒤를 이었습니다.
'여론조사 대체'와 '완전 폐기'를 합하면 절반에 가까운 48%가 모바일투표 폐지에 찬성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대 룰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