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을 맞아 모레(16일)까지 개성공단의 우리 근로자들도 발이 묶이게 됩니다.
입주업체 대표들은 공단에 남은 인원들이 먹을 식량이라도 전달할 수 있게 17일 공단 방문을 요청해뒀는데, 북한이 받아들일까요?
보도에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에서 5년째 청바지를 만들고 있는 최동진 대표는 요즘 아예 일손을 놨습니다.
열흘 전만 해도 6백 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했던 공장이 멈추면서 본사 사무실도 돌아갈 리가 없습니다.
납품은 커녕 생산도 못하니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 큰 걱정은 먹을거리마저 떨어진 채 혼자 남은 직원입니다.
▶ 인터뷰 : 최동진 / A 의류업체 대표
- "두 명이 있다가 어제 한 명이 나왔어요. 먹을 식량 그게 다 떨어져서 한 사람이라도 좀 나가서 줄여야겠다 차원에서…."
개성공단에 현재 남아있는 우리 근로자는 모두 209명.
김일성 생일로 오는 16일까지 입경이 중단되면서 입주업체들은 중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식료품을 보내지 못하면 직원들을 철수시킬 수 밖 에 없고, 직원 철수는 곧 공장 문을 닫는다는 소리입니다.
입주업체들은 오는 17일 방북을 신청했지만, 북한 측은 아직 답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이 남쪽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인들의 방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사일 위협과 함께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도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