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성대국의 기둥이라고 선전했던 희천수력발전소가 최근 비상 방류를 실시했습니다.
부실 공사에 따른 댐 균열과 누수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전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사망 직전까지 자강도 희천발전소를 8차례나 시찰했습니다.
희천발전소 부실 공사를 보고받고 화를 내다 죽었다는 정보가 있을 만큼 김정일의 생전 최대 관심사로 꼽힙니다.
평양과 자강도 일대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희천발전소 건설은 그만큼 중요했고, 북한은 이를 정권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희천댐 근로자
- "어버이 장군님과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보석 같이 빛나는 애국의 마음을 갖고 남들이 10년은 걸려도 못한다는 대규모 수력발전 건설을 단 3년 만에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희천발전소는 부실공사로 인한 심각한 균열과 누수로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지난달 말 아리랑 2호가 찍은 위성사진에선 발전이 이뤄지는 용림댐에서 비상 방류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만수량의 10%도 안 되는 상태에서 물을 방류해, 발전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수위를 낮춘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정보 당국은 발전소 완공 후 댐에서 물이 새고, 보수 자재를 계속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보강 공사를 위한 비상 방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보강 공사만으로는 희천발전소의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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