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남북관계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
우선, 실무 접촉 당시 우리 측이 합의문 초안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을 썼다는 북한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중단 사태와 연결 지으며 모욕 발언을 했다가 철회했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짧은 회담 일정은 실무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위한 것일 뿐, 대화 의지가 없다는 주장 역시 왜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국회담 무산에 이어 북측의 실무 접촉 막후 공개, 여기에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까지 끊기면서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열수 / 성신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 "북한이 기본적인 상식조차도 무시하고, 실무회담 때 했던 내용까지 공개했다는 건 정말 국제관례에 어긋난 태도라고 봅니다."
북한이 회담 뒷얘기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은 지난 2011년 천안함 피격 사건 후에도 남북 당국 간 비밀 접촉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남남갈등'을 유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2011년 6월 1일
"1차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2차 회담은 그로부터 두 달 뒤에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은 내년 3월 핵 안보정상회의 기간에 개최할 것을 예견하고 있으니…."
당시,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고 정면 반박했지만, 소모적인 진위 논란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