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예측이 맞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상식과 보편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겠죠.
전두환, 김정은, 윤창중 이 세 사람의 일도 상식과 보편이 통하지 않는 걸까요?
참으로 앞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 했을 때 '수고가 많다. 국민께 면목이 없다'고 한 말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두환 전 대통령 '치매설'이 돌고 있습니다.
한 언론보도를 보면, 최근 법조계 한 인사가 장남 재국 씨와 둘째 재용 씨, 그리고 처남 이창석 씨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둘째 아들 재용씨는 전 전 대통령이 약간의 기억상실 증세와 함께 치매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용 씨의 말입니다.
▶ 전재용 씨(차남)
- "아버지가 지난번 압수수색당한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금방 잊어버린다. 어머니가 오히려 지나간 건 기억 못해 가슴 아플 일 없으니 다행이라고 위로한다"
이 말을 믿어야 할까요?
지금의 사태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말.
글쎄요.
사실 유무를 떠나 네티즌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여태껏 멀쩡하던 분이 재산 압류 등의 검찰조사가 들어가자 갑자기 없던 병이 생겼는가라며 반문하고 있습니다.
혹 있을 지 모를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아들들의 파산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 재국 씨는 내년 쯤 파산신청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국 씨의 말입니다.
▶ 전재국 씨 (장남)
- "괴롭다. (추징금으로) 낼 돈이 없다. 땅이다 뭐다 은행에서 융자받은게 많다. 시공사도 그렇고 허브빌리지도 그렇다. 그동안 그런대로 꾸려왔는데 요즘 검찰 수사를 받으며 사업도 안된다. 채무 빼면 마이너스다."
차남 재용 씨 역시 200억 원이 은행 부채를 안고 있어 파산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경기도 오산 땅을 팔아 4천억 원대 시세 차익을 올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처남 이창석 씨도 현재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치매이고, 수천억 원대 재산가인줄 알았던 자식들과 처남은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다니요.
그렇다면, 검찰이 연금보험 30억 원을 압류하자, 이순자 여사가 당장 다음 달부터 생계가 어려워진다고 한 말이 정말 사실이었던 걸까요?
돈이 없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게 어떻게냐는 이 법조계 인사의 말에 자식들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재국 재용 씨
- "세상이 믿겠어요? 쇼한다고 하죠.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히기 전에는 믿지 않을 겁니다. 그때까지 나서긴 곤란합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검찰이 수사하면 진실이 다 드러날까요?
북한 김정은의 행동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은 지난 주 6차 남북 당국회담에서 느닷없이 판을 깨더니 우리 측 기자단을 찾아 이전 협상 내용을 공개하고 우리 대표단을 향해 '백수건달들'이라고 까지 했습니다.
당시 북측 박철수 단장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북측 실무회담 수석대표(지난 25일)
- "개성공업지구는 남측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측과의 개성공업지구 협력사업이 파탄되게 된다면 공업지구 군사분계선 지역을 우리 군대가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며 서해선 육로도 영영 막히게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 있다는 최후 통첩입니다.
이에 맞서 우리 역시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통일부 장관(어제)
- "북한은 지금이라도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해주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득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대한 결단이란 개성공단 폐쇄를 의미하는 듯합니다.
북한에 공이 넘어갔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김정은이 어떤 결정을 할 지는 예측 불허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27일 자신들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식에서도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대신해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에 대해 언급했을 뿐입니다.
▶ 인터뷰 : 최룡해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27일)
-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준비되어야 합니다.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총창 위에 평화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강화하여 그 어떤 외세의 침략도 단호히 물리칠 수 있게 튼튼히 준비하며 앞날의 전투동원태세를 견지해야 하겠습니다."
핵, 그리고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군사행진 중간 쯤 방사능 마크가 그려진 가방을 앞쪽으로 멘 병사들 뒤로 노동, 무수단, KN-08 등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개성공단은요?
개성공단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걸까요? 아니면 포기하겠다는 걸까요?
북한 김정은이 류길재 장관의 최후 통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사건 이후 석달 째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어떻게 나올 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경찰은 지난 24일 윤창중 전 대변인에 대한 수사 자료를 미 검찰에 넘겼습니다.
피해자인 인턴 여성에 대한 조사는 물론 문제의 호텔 지하 바, 윤 전 대변인이 투숙했던 호텔, CCTV 녹화 기록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자료를 넘겨받은 미 검찰은 조만간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로선 경범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추행 경범죄라면 1천 달러 이하 벌금이나 6개월 이하 구류에 처합니다.
벌금만 낸다면 미국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경범죄가 적용되더라도 윤 전 대변인이 한국에서 무작정 버틸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정태원 / 변호사
- "미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그 효력은 그 사람이 죽을 때까지 유지됩니다. 자동 갱신을 안 하게 되면 효력이 없어지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반면, 검찰이 중범죄로 판단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형량이 2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늘어나면서 범죄인 인도 청구 대상이 됩니다.
윤 전 대변인이 미국으로 건너 가 자진출두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경범죄든 중범죄든 사건을 빨리 끝내려면 윤 전 대변인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이 워낙 기행적인 행동을 해왔던 터라 미국 출국을 거부하고 한국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태는 더 복잡해지겠지만 말입니다.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미스테리 3인', 지금 국민은 이들 3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그것이 보편과 상식에 맞는 것일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