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막 당사 생활을 시작한 민주당 의원들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30도가 넘는 무더위지만, 의지할 건 부채 하나뿐입니다.
부채가 없으면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부채로 사용합니다.
걸어다니며 시민들을 만나는 김한길 대표의 셔츠도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처음 하루, 이틀은 와이셔츠가 땀에 젖으면 갈아입곤 했는데 너무나 여러 벌의 와이셔츠가 필요해서 이제는 갈아입지 않기로 했습니다."
소나기도 불청객입니다.
천막 지붕마다 물이 고여서 당직자들은 물을 빼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천막 곳곳에서 물이 새기 일쑤입니다.
전기를 사용하다 보니 비가 오면 자칫 사고가 일어날까 초긴장 상태입니다.
야외에서 회의를 하다 보니 소음에 말문이 막힐 때도 잦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우리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짓밟은 국기 문란 사건들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도처에 방해꾼이 많이 있군요."
장외 투쟁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아스팔트에서 여름을 보내야 하는 민주당의 말 못할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