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전 오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를 떠나보낸 박근혜 대통령에게 광복절은 국가 경축일이자 애도일인데요.
매년 빠지지않고 참석하던 박 대통령은 오늘 어머니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1974년 8월 15일 서울 국립중앙국장.
박정희 대통령이 광복 29주년 기념사를 낭독하던 도중 장내가 웅성거리더니 곧이어 총성이 울립니다.
연단 위 의자에 앉아 있던 육영수 여사가 힘없이 쓰러집니다.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육 여사는 숨졌습니다.
총을 쏜 인물은 20대 청년 문세광,
재일교포 출신인 문 씨는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고 자백해 사행 당했습니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으로 유학길에서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이후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맡아야 했습니다.
당시 나이는 22살.
이후 매년 열리는 어머니의 추모식에도 박 대통령은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이 어머니를 기억해주시는 것은 생전에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곳보다는 추운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신 사랑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 처음 맞은 광복절에는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추도식은 박 전 대통령이나 육 여사를 추모하는 모임에서 개최하는 행사여서 그동안은 유족 대표로 참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8·15 광복절이 국가의 경축일이자 애도일인 박 대통령,
나랏일과 가정사를 구분하려는 대통령의 평소 소신 때문에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겠냐는 게 안팎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