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대로 김 위원장이 단순히 스키 마니아라서 그럴까요.
속도전 양상을 보이는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숨겨진 의도,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바위산에서 해머로 돌을 내리치고, 땅을 고릅니다.
썰매에 배낭까지 동원해 쉴 새 없이 자재를 옮깁니다.
두 달 전만 해도 겨우 터다지기 공사 중이었던 마식령은 이제 가파른 슬로프에 잔디 스키장까지 들어섰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일당 백 공격속도 마식령 속도로 내달리는 군인 건설자의 불굴 정신력과 결사 관철의 투쟁으로 마식령 스키장 건설 완공의 그날은 더욱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10년이 걸릴 공사를 1년 만에 해라."
희한한 발상이지만, 이미 북한에는 마식령 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스키장 건설 운동을 북한의 전 사회적인 노력동원 운동으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권 / 평화자동차 사장
- "군대를 이용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모든 국가의 일들을 해치우겠다는 그런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마식령 속도로 모든 일을 해내자 평양에 구호로 다 붙어 있거든요."
하지만, 북한의 속도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김일성 주석은 목표를 초과 달성한 개인과 단체에천리마라는 이름을 부여하며, 선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도 150일 전투, 100일 전투라는 이름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많이 내자고 독려했습니다.
'젊은 지도자' 김정은 역시 속도전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부실이라는 역효과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