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이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재연기하기 위한 첫 협의를 벌였습니다.
우리 정부의 재연기 요청에 대해 미국은 일단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를 위한 첫 협의를 벌였습니다.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두 사람은 어제(28일) 양자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증가에 따른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를 평가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으로 안보상황이 변한만큼 미군 주도의 한반도 억제력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헤이글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히면서도 전작권 문제가 정치·외교적 문제와 연계된 만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의 전작권 전환 재연기 요구에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관진 / 국방부 장관
-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상호 간에 인정하는 부분도 있고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협의가 진행될 것입니다. "
이에 따라 양국은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 전에 차관보급 실무회의를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와 별도로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작권 전환 시기 재검토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