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대선을 통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지난 5번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광역자치단체장 자리에 오른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여섯 번째 지방선거에서는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재 광역자치단체장 17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기초단체장 중 여성의 비율도 2.6%에 불과합니다.
2011년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성 후보였던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 지며 여성 광역단체장의 탄생은 또 미뤄졌습니다.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여성 광역단체장을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녹록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광역단체장 수준의 여성 정치인이 탄생하려면 정계 입문부터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등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오히려 기초의원 정당 공천 폐지 움직임을 보이며 여성계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과정에서의 배려마저 사라진다면, 여성 정치인의 등용 자체가 막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광역단위의 수장으로서 어쨌든 정치적이던 지역 활동이던 인정받는 사람이 먼저 등장해야겠죠. 그래서 (선거) 이전 여론조사 단계에서는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고 인정받아야 할 겁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때문에 여성계는 지방선거 비례대표 의원 중 여성 비율을 확대한다든가 여성전용선거구제를 만드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