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무산 이후 북한의 태도가 180도로 변했습니다.
사사건건 우리를 비난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대화를 희망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비난 대상도 다양합니다.
이산가족 상봉 연기에 대한 우리 언론의 보도 태도와 정부의 원칙론을 비난하더니,
<조평동 서기국 보도 / 조선중앙TV>
"남조선 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 소동으로 또 다시 간과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도 겨냥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조선중앙 TV>
(남조선 당국자가) 국군의 날 기념식이라는 반공화국 대결 광란극을 벌려놓고 기념사라는 데서 우리에 대해 악의에 찬 망발을 줴쳐댔으며…."
어제(3일)는 우리 정부가 마련한 '제2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을 지금까지의 남북 합의를 무시한 체제대결 각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비난 횟수만 많을 뿐, 수위는 낮고 내용도 모호합니다.
오히려 북한이 대화를 희망하고, 남북 관계가 더 경색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우리 정부와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해서 미국과도 대화하고 평화 협상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미국과 공조하면서 계속 압박하는 식으로 가니까…."
북한은 수 싸움에 들어갔지만, 우리 정부의 대북 원칙론은 강경해, 당분간 냉각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cem@mbn.co.kr]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