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 첫 번째 국가인 프랑스에 도착했습니다.
프랑스에 유학 갔다 어머니 죽음으로 급거 귀국한 지 39년 만인데, 본인 자신도 대통령이 돼 파리를 찾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시각으로 오늘(3일) 새벽 박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파리 오를리 공항에 발을 디뎠습니다.
이 오를리 공항은 39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박 대통령이 영문도 모른 채 급거 귀국하다 대합실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현지 신문을 통해 알았던 곳입니다.
프랑스 유력지 르피가로는 박 대통령과 특집 인터뷰 기사를 싣고 박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전하며 '셰익스피어의 소설과 같은 운명을 가진 후계자'라고 소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어 파리를 방문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프랑스가 문화강국이자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해 준 신뢰할 우방국가라며 창조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성 회담이 아니라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약속을 깨고 계속 합의를 지키지 않아 신뢰하기 참 어렵다며, 북한이 외국 투자가를 찾고 있지만, 남북 간 진정한 신뢰가 생겨야 외국인투자가가 북한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잠시 후 한국 드라마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동포 오찬간담회와 유네스코 사무총장 면담 등 분주한 프랑스 첫날 일정을 보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