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살 된 북한의 2인자 장성택은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2년 10월이다.
그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당시 그는 경제시찰단 '단원' 자격이었다.
사찰 단장은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로 처형을 당한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
장성택은 당시 "서울에 온 소감이 어떠하냐"는 기자들 질문에 "단장 선생에게 물어보시오!"라고 답했다.
장성택이 기억에 남는 것은 방한 기간동안의 거침 없는 행보때문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장성택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발렌타인 30년산 고급 양주로 폭탄주를 마시고, 유흥주점에도 가보자고 했었을 만큼 자유분방한 행동을 보였다.
장성택은 수원 삼성전자 공장도 찾았다. 귀국길에는 삼성 김치냉장고를 판문점을 통해 북송했다고 한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출반 예정이던 '북한경제 발전전략의 모색'이란 460여 페이지짜리 보고서도 몇 권 챙겼다고 한다
그러나 방한 활동을 마치고 평양으로 간 장성택은 몇 달 뒤 숙청됐다. 측근들의 호화결혼식과 조직지도부 안에 별도의 사찰 및 경제부서를 만들었다 게 이유였다. 하지만 장성택은 다시 부활했고 최근까지 북한의 2인자로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김정은에 의해 결국 처형당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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