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원자로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어 폭발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과거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상의 대재앙이 예상된다는 전망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의 국방 전문 컨설팅사인 IHS 제인스가 북한 영변 원자로의 폭발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지난 1986년 가동하기 시작해 노후화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입니다.
또 원자로 시설이 화재 위험성이 높은 흑연감속로를 재사용하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이를 제대로 통제할 기술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습니다.
영변 원자로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던 영국 정부는 지난 1958년 윈저케일 사고로 결국 이 기술을 자진 폐쇄한 바 있습니다.
현재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가동되는 흑연 원자로인 셈입니다.
만일 폭발이 실제 일어난다면 평양은 물론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시베리아 북부, 일본 북부까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영변과 300km 떨어진 서울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영변에는 원자로뿐 아니라 거대한 핵시설이 밀집돼 있습니다. 한 군데에서 폭발이 나면, 화재나 대형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더 큰 동북아시아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영변 원자로는 지난 1994년 중단됐다가 재가동과 불능화를 거쳐 2010년부터 다시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 국가정보국도 의회 상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재가동 사실을 인정하면서, 한반도 핵 공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