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국회인데, 첫 날부터 삐걱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윤석정 기자?
네, 국회입니다.
질문1)
임시국회 시작부터 국회 운영위원회 자리를 놓고 첫 날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구요?
답변1)
그렇습니다.
국회는 오늘 오전 본회의를 열고 한 달 회기의 임시국회에 들어갔습니다.
한명숙 국무총리의 시정 연설도 진행됐습니다.
한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은 정권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며, 잦은 선거로 인한 국력낭비를 막고 불필요한 정쟁과 갈등을 줄여 국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본회의 직후입니다.
당초 국회 본회의가 끝나는 대로 국회 운영위를 열어 운영위원장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견 차로 무산됐습니다.
한나라당이 운영위원장 선출을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인 2월 14일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했는데요.
이병석 의원은 여당의 탈당사태로 새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국회 의석 비율이 바뀌므로 운영위원장 선출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이병석 / 한나라당 의원
-"국회운영위원장 선출도 2월 14일 전당대회 이후에 교섭단체 규모를 보고 선출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생각된다."
열린우리당에서 최근 탈당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원내 1당의 지위가 한나라당에 넘어올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원내 1당 여부와 관계없이 국회 운영위원장은 집권여당이 맡는게 관례라며 한나라당이 자리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상호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탈당을 보면서 운영위원장을 차지하겠다는 정략적 속샘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과연 집권을 맡겨도 될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시국회 첫날부터 여야의 충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질문 2)
당내 사정도 복잡하죠?
먼저 집단탈당 초읽기에 들어간 여당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잔뜩 긴장된 분위기입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력하게 탈당을 만류했습니다.
김근태 의장은 지금 탈당하면 대통합을 오히려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김근태 / 열린우리당 의장
-"지금 탈당해서 새로운 당 만드는 것은 대통합 어렵게 만들 뿐이다. 전대 끝나면 신속하게 통합신당 준비하고 전열정비 나설 태세 갖추고 있다."
한편으론 비대위에서 정세균 의원을 당 의장 단일후보로 추대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도부 인선을 마치는 것으로 당 추스리기에 들어갔습니다.
탈당파는 탈당파대로 막판 세규합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입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은 탈당 시기를 당초 오늘에서 이번주 중으로 늦추고 탈당 의사가 있는 의원들과 만나면서 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탈당파로 분류되는 양형일, 주승용 의원 등 희망21 포럼 소속 의원들과 충청권 의원들도 각각 오찬 모임을 갖고 탈당 시기와 향후 진로에 관해서 논의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부터 당내 경선 관리 체제에 본격 들어갑니다.
최근 당내 정체성 공방에 대권주자들까지 휘말리고 있는 한나라당은, 오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후보들간의 쟁점을 조정할 예정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당내 경선을 공정 경선, 정책 경선, 상생 경선을 이끌어 정체성 공방을 바라보는 당내외의 우려를 털어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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