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군사 요충지인 서해 5도 하늘까지 무인기에 뚫렸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을 되짚어 보면 우리의 허를 찌르는, 성동격서 같은 공격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3월, 북한 어뢰에 천안함이 격침됐습니다.
이후 해군은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잠수함 탐색용 해상초계기를 도입하는 등 해군력을 강화했습니다.
여덟 달 뒤 북한은 해안포와 방사포로 연평도를 포격했습니다.
이번에는 K-9 자주포 등 서해 5도의 해병대 장비와 병력을 늘렸습니다.
바다와 땅에서 전력을 보강하자 북한은 사이버 공간을 노렸습니다.
2011년 3월, 청와대 등 정부 기관과 금융사 사이트 등 40여 곳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지난달에는 하늘이 뚫렸습니다.
청와대를 촬영한 무인기가 야산에서 발견됐는데 탐지조차 못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중 /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정밀 유도만 하면 굉장히 정밀한 타격을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게 굉장히 위험하다는 겁니다. 안보에는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우리가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응도 서툴렀습니다.
국무총리는 닷새 동안이나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무인기 발견 아흐레 뒤에야 열렸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수습에 급급하다 또 다른 허점을 보이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의 초보적 대응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북한이 다음 번엔 어떤 식의 도발을 해올 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