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들이 올해 들어 5차례나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달에는 귀순자들을 위해 설치한 벨까지 누르고 도망쳤는데, 군은 수풀이 우거져서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9일 오후 2시 반쯤, 비무장 지대 근처 육군 초소에 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700m 안쪽에 설치해 놓은 귀순 유도 벨을 누군가가 눌렀다는 신호였습니다.
우리 군은 즉시 벨이 설치된 철책으로 출동했지만,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설치돼 있던 CCTV를 확인한 결과, 북한 병사 3명이 귀순 안내 표지판을 부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병사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귀순 벨을 누르고서 아예 뜯어서 북쪽으로 달아났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 병사들을 향해 기관총 1발을 쏘는 등 군사분계선 앞 50m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만 올 들어 5번째로, 이번에는 벨까지 누르는 대담함을 보인 겁니다.
군은 여름에 수풀이 우거지면 감시활동을 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엄효식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수풀들이 사람 키 높이 이상으로 자라서 그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TOD나 이런 장비로도 사실 관측이 조금 어려운 것은 현실적으로…."
하지만, 우리 군 초소 코앞까지 들어와 벨을 누르는 동안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상황에서 GOP 경계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군의 해명을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