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FTA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안도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속 대책으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범 기자!
(네, 청와대입니다.)
<앵커1>
결국 대통령의 뚝심으로 밀어부친 한미FTA가 극적으로 타결이 됐는데, 청와대 분위기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사흘째 철야 비상 근무체제를 한 청와대도 타결 소식에 안도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관저에서 초조하게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보던 노무현 대통령도 방금 전 협상단 대표로부터 한미 FTA 협상 체결 소식을 보고 받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체결 소식을 보고 받은 직후 어떤 말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비로소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그제 한미 FTA 협상이 이틀 연장되면서 전 국민의 속을 태워왔었고 협상 시한인 오늘 새벽 1시를 넘겼던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는 내심 협상 타결을 예상했었던 것 같습니다.
타결 직전까지 한미 양측이 벼랑끝 대결을 벌여서 인지 청와대는 협상에 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해 함구령을 내릴땐 비장한 각오까지 읽혔습니다.
청와대는 곧 협상타결에 대해 논평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앵커2>
안도해 하는 것도 잠심 뿐, 국회 비준 등 청와대는 앞으로가 더 걱정일텐데요.
<기자2>
네, 한미FTA의 또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은 오늘 밤 9시 45분 한미FTA 협상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담화를 발표합니다.
그동안 한미 FTA가 추진된 경과와 농업 등 피해 산업 보호 대책 등을 밝히는 자리입니다.
담화에서 노 대통령은 개방과 함께 이뤄진 우리의 과거 경제를 언급하고, 한미 FTA 타결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수위가 정점에 달한 한미 FTA 체결반대 움직임에 대한 자제를 호소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담화에서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한미 상호 신뢰에 입각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시장 재개방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 대통령은 또한 내일 정부 전 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한미 FTA 관련 워크숍을 주재합니다.
FTA 타결이후 종합적인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국회 비준을 위해 각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이해와 협조를 구할 계획입니다.
<앵커3>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요.
<앵커3>
한미 FTA는 노 대통령이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부친 결과물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 만큼 임기말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으로 줄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노무현 디스카운트'라는 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임기 4년 내내 보수층의 반대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노 대통령이 한미 FTA를 통해 경제적 성과 면에서 재평가를 받고 '정치적 복권'도 이룰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FTA 협상을 타결했다는 것 자체가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에게 따라붙었던 '반미.좌파'라는 정체성 논란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노 대통령이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대선 당시 자신을 지지했던 중도를 다시 껴안을 수 있다면 국민연금 개혁법안과 로스쿨 등 사법개혁안 등 미완의 미래과제 추진 노력에도 탄력이 붙을 공산이 큽니다.
또 과거 임기말이면 되풀이됐던 국정누수 현상도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통령 4년 연임을 골자로 한 개헌안 발의도 탄력을 받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그간 정치권에서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돼온 남북정상회담 카드가 현실화된다면 노 대통령의 정국 영향력은 극대화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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