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협상 전면에는 그동안 국정원장이나 통일부 장관이 나서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우리 쪽 수석 대표 역할을 맡았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준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관진 / 당시 국방장관 (2012년 3월)
- "자동으로 응징한다, 언제까지? 적이 굴복할 때까지, 표적은 뭐냐? 도발원점, 지원세력…."
대북 강경 대응을 강조하던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 6월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되자마자 북한은 '벌초대상 1호'라며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 TV (지난 6월 6일)
- "(김 실장은) 북 지도부 타격이니 평양 점령이니 하는 불장난 소동을 벌여 우리의 징벌 대상, 벌초 대상으로 낙인된 놈이다."
이번 남북 최고위급 접촉에서 김 실장이 대북 협상 전면에 나섰지만, 북측 인사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 인터뷰 : 김관진 / 국가안보실장 (지난 4일)
- "김관진입니다. 환영합니다. 비행 좋았습니까?"
지난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김일성을 만나는 등 90년대까지는 국정원장이 유일한 대북채널이었고,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엔 장관급회담이 정례화되며 통일부 장관이 협상을 총지휘했습니다.
이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겁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직접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담을 지휘하고 지침을 내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청와대가 직접 남북 대화 전면에 나선만큼 앞으로 남북 대화의 무게감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