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지팡이를 사용한 모습이 공개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급히 공개활동에 나섰다는 건데요.
장기간 잠행이 주민들의 동요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손에 지팡이를 짚고 서서,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은 주민들이 보는 대내 공식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김정은은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지팡이 같은 보조구를 사용하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하시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공개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장기간의 잠행으로 제기된 실각설과 중병설 등 각종 억측을 불식시키고, 주민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불편한 몸에도 현지지도에 나서는,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 구축에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
또, 북한 매체들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장면을 굳이 숨기지 않은 것은 다리 부상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