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월호 사고 당시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우리 해군의 최첨단 구조함인 '통영함'이 실종자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많은 기대가 쏠렸습니다.
하지만 성능문제로 실종자 구출작업에 투입도 못됐습니다.
알고 보니 그 이유가 있었다고 하군요.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방위사업청은 공문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해군 구조함인 통영함의 음파 탐지기 'HMS'가 국내에서도 생산 가능하다는 결과 통보 내용입니다.
하지만, 방사청은 이를 무시하고 엉터리 해외 탐지기를 사들였고, 결국 세월호 구조 당시 통영함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국내 업체'를 배제한 이유를 물었지만, 방사청은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방사청 관계자
- "(국내업체를 선정 안 한 이유가 따로 있나?) 제가 공식 답변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고…."
외면받은 국내업체는 결국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정상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중 이상물체를 전혀 포착하지 못하는 외제 탐지기보다 훨씬 성능이 좋았던 겁니다.
▶ 인터뷰 : 정미경 / 새누리당 의원
- "방사청이 엉터리 외국업체에서 터무니없이 구입한 통영함 음파탐지기는 지금도 운용불능 상태입니다. 방위사업청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합니다."
2억 원짜리 장비를 40억 원에 사들이며 비리를 저지른 방사청, 만약 국내 탐지기를 사들였다면 세월호 구조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