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잇따라 큰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백두산 부근에 이어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났는데요.
김정은 체제에 불만을 품은 방화인지, 화전을 일구기 위한 불인지, 원인을 두고 추측이 엇갈립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백령도에서 불과 15km 떨어져 있는 북한 황해도 장산곶.
지난달 31일, 이곳 일대 5곳에서 동시에 산불이 났습니다.
군과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진화 작업을 벌여 3곳은 진화됐지만, 나머지 2곳의 불은 며칠째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동시다발적 화재가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달 14일 김정일 생가가 있는 백두산 인근에서도 큰불이 나, 주민 6만여 명이 진화에 동원됐습니다.
잇따른 산불 사고에 북한은 국가안전보위부까지 나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애초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려고 일부러 불을 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의도적 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체제에 대한 불만이 표현된 것인지 아니면 자연 발화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직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위부까지 조사에 나섰을 만큼 이례적으로 발생한 연쇄 화재에, 북한 내에서도 뒷말이 끊이질 않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